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아는 사람을 통해서든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서든 보험상품을 가입하게 된다. 일단 가입하고 나면 그 이후로는 보험료나 보장내역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는데, 그렇게 십여년이 흘러 중년층에 접어들면 매월 나가는 고정비가 점차 커지고 몸상태는 예전같지 않은 불안감이 생기면서 보험가입내역을 한 번 들여다보게 되고 보험료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보장내용은 적당한지를 살펴보며 보험리모델링을 고민하게 되는 시기가 찾아온다.
보험상품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대비하여 경제적인 그리고 심리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입하는데, 실손보험과 암 보험은 많은 사람들이 꼭 가입하는 보험 상품이다. 실손보험은 의료비를 보장하며, 암 보험은 암 진단비와 유사암 진단비, 수술비를 보호하며, 대부분 이 두 가지 보험은 꼭 챙겨야 할 필수품으로 생각하는데, 만약 내가 가입해서 유지 중인 보험이 두 가지를 초과하거나 또는 월 소득의 10%를 넘어서는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면 한 번쯤 보험리모델링을 고민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보험을 가입하는 목적 또한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치료를 할 때 보장을 받는 것이 주된 목적인지, 가장으로서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생겼을 때 남겨진 가족들의 경제적인 보탬이 되기 위한 목적인지에 따라 가입해야하는 상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입한 보험에 대해 전체적으로 한번 확인을 해보는 과정이 시작은 어렵지만,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하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절감한 비용을 다른 투자나 저축에 활용할 수 있어 전반적인 가정의 재무상태 점검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보험리모델링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첫번째는 불필요한 보험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적인 상황이 바뀌면서 (결혼, 이직, 자녀출산 등) 보험 니즈가 변화하고 그렇게 가입하다보면 중복된 보장이 생기기 때문에, 계속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보험료 납입이 과도한 부담이 되어 절감이 필요한 경우 혹은 진단비 등 실제 필요한 보장을 강화하거나 노후까지 내다본 장기 보험 플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 보험리모델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 상품들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데. 특히 오래 전에 가입한 종신보험 등 장기 상품은 현재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한때 종신보험 붐이 불어서 사회초년생도 중년가장들도 그렇게 노후대비를 위해 고액의 보험료를 부담하며 종신보험을 가입한 적도 있으나, 실제로 그것을 유지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게 검토해 보았을 때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 보장이나 중복된 보험은 해지하는 것이 이익이나, 보험상품은 대부분 예전에 가입한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리한 조건이 더 많으므로 (예를 들면 자기부담금 비율 또는 금액 등) 무턱대고 해지하는 것 보다는 득실을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 다만, 특정 질병으로 인해 진단금을 수령했거나, 수술 등의 치료를 하고 보험금을 수령한 경우 약 5년간은 해당 질병내역을 보장받는 조건 자체가 매우 까다로울 수 있으므로 (해당 질병 특약으로 보험료 할증이 붙거나 해당 질환으로는 보장받지 못한다는 조건부 가입) 현재 갖고 있는 보험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으므로 보험리모델링 시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두번째, 실제 필요한 보장위주로 재구성을 해야 하는데, 보험은 개인별로 가입하는 상품이므로 가족 구성원의 나이, 건강상태 등의 변화에 따라 보험니즈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자녀의 경우 태아보험이나 어린이 보험으로 가입이 되어있다면, 성인이 되어서는 적절한 조건으로 다시 가입해야 하며, 부부의 경우 중년층에 접어들어 나이가 들면서 고령화에 대비하여 치매보험, 간병보험 등 노후대비를 위한 보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세번째, 보험료 절감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데, 보험료 부담이 과하다고 판단한 경우 보험특약 내용을 살펴보고 불필요하다고 생각되거나 과도한 보장금액으로 판단되는 것은 특약 일부를 빼거나 보장금액의 범위를 줄이면 된다. 네번째는 장기플랜을 수립해야하는데, 가족구성원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단기적 시야가 아닌 노후까지 내다본 장기 플랜 필요하며, 생애주기별로 보험 니즈가 변화하므로 주기적 점검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이의 보험 너무 어릴 때 가입해서 보장범위가 너무 부족하거나 진단비 등이 소액일때 그 보장을 늘리는 리모델링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다섯번째,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객관적 조언을 구하는 것인데, 보험상품이라는 것이 일반인이 속속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금융상품 중 하나라는 것을 인지하고, 보험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보험다이어트, 리모델링 등으로 이런 것을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부터 전문가까지 접근성이 좋아졌으므로, 개인적인 검토 이후에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보험상품이 가족구성원 전체가 아닌 개인에게 적용되는 것이지만, 보험리모델리을 할때는 가족간에 협의하고 동의를 얻어 보장을 추가하거나 줄이거나 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 아파서 병원비나 간병비 등의 부담이 생기면 가족 모두의 일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여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보험해지 시 이해득실을 따지는 과정은 꼭 필요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해지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비용(해지공제액, 중도인출수수료 등)을 확인하고, 혹시라도 세제혜택을 받은 경우 해지 시 적지 않은 비용을 물어내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장중복여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실제 중복된 보장인지 그리고 향후 필요성 여부까지 전문가 자문을 받아 확인할 것을 권한다.
여섯번째, 지속적인 모니터링인데, 건강상태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 건강과 연관된 보험상품도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변화된 상황에 맞게 보험을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번 조정하지는 않더라도 가족구성원 또는 개인의 변화된 상황에 맞춰 보험상품의 가입내역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